부르고뉴에서 300년 이상의 역사 자랑하는 메종 샹피, 현대백화점 입점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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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샹피 입구의 모습]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메종 샹피(Maison Champy)가 현대백화점에 입점했다. 1720년 에드메 샹피(Edme Champy)가 설립한 이 와이너리는 본(Beaune)을 기반으로 9대째 와인을 생산하며 뛰어난 품질과 역사를 자랑한다.


[메종 샹피 내부의 모습]

샹피 가문은 설립 당시 와인의 숙성과 운반의 역할을 하였던 오크 통을 만드는 전문가였다. 우수한 품질의 오크 통을 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와인의 숙성과 관련된 관심이 깊어졌고, 이를 계기로 포도와 포도밭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와인 제조의 길로 접어들었다.


[메종 샹피 지하 셀러에서 진행한 루이 파스퇴르의 연구] 

1860년대 필록세라 위기로 인해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와인 제조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메종 샹피는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과학과 혁신에 눈을 돌렸고, 그 결과 끌로드 샹피는 (샹피 가문 4대손) 친구인 루이 파스퇴르와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1860년 프랑스와 영국 간의 자유 무역 협정으로 프랑스 와인 수출이 쉬워졌지만 품질이 불확실해지자 계약이 위협을 받았다. 1863년, 나폴레옹 3세는 루이 파스퇴르에게 와인의 변질 원인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루이 파스퇴르는 저온 살균 공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와인연구 : 질병, 원인, 와인을 보관하고 숙성하는 새로운 과정>이라는 책을 출간하는 등 현대 와인의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이 연구는 그의 지인인 끌로드 샹피의 도움으로 메종 샹피 셀러 지하에서 진행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펠탑의 건축가로 유명한 ‘귀스타브 에펠’이 1890년, 메종 샹피의 설립 170주년을 기념해 이 와이너리의 셀러 설계를 맡기도 하였다. 그의 손길이 닿은 이곳은 현재까지도 와인을 생산하며 역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1957년에는 프랑스 대통령 르네 코티가 바티칸 교황 비오 12세에게 메종 샹피의 1952 빈티지 ‘끌로 드 부조’를 직접 선물하며, 메종 샹피는 부르고뉴 와인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페르낭 베르즐레스, 메종 샹피의 대표 포도밭]

메종 샹피 와인의 핵심은 부르고뉴 꼬뜨 드 본에 위치한 포도밭인 페르낭 베르즐레스(Pernand-Vergelesses)에 있다. 이곳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모두 생산하며, 1158년 메지에르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처음 포도를 심은 기록이 남아 있다. 페르낭 베르즐레스는 알록스 코똥(Aloxe-Corton)과 사비니 레 본(Savigny-lès-Beaune) 사이에 위치하며, 6개의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를 포함한 뛰어난 와인 산지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페르낭 베르즐레스 포도밭 북쪽 마을 왼쪽에는 그랑 크뤼 포도원인 코르통(Corton)이 위치하고 있어 훌륭한 입지를 자랑한다. 페르낭 베르즐레스는 메종 샹피가 소유하고 있는 21헥타르의 포도밭에서 1/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포도밭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는 훌륭한 와인이 대거 탄생하는 지역으로 특히 최근 출시된 페르낭 베르즐레스 프리미에 크뤼 ‘일 데 베르즐레스(Iles des Vergelesses)’ 2022 빈티지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8점을 받아 품질을 인정받았다.


[메종 샹피 유기농 포도밭의 일부 모습]

메종 샹피는 훌륭한 와인은 건강한 포도밭으로부터 온다라는 것을 줄곧 얘기한다.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 전체 21헥타르 중에 65~68% 이상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부르고뉴 전체 포도밭 중에서 오직 11%만이 유기농으로 인증받은 것을 감안하면 아주 큰 비율이며 환경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지향하는 메종 샹피의 철학을 알 수 있다.


[프랑스 정부가 부여한 ‘리빙 헤리티지’ 인증서]

2021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뛰어난 산업적 가치와 장인 정신을 인정받아 부르고뉴 와이너리로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리빙 헤리티지 인증을 받았다. 장인 정신과 품질을 중시하는 메종 샹피는 프랑스의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에 입점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호텔의 와인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종 샹피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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